공연

오류아트홀 〈춤이 말하다〉 관람 후기|문소리 × 리아킴, 몸으로 건네는 이야기

eod2culture 2026. 5. 30. 00:00

 

지난 5월 23일,

오류아트홀에서 진행된 공연 〈춤이 말하다〉를 보고 왔다.

 

정식 공연명은 안애순 컴퍼니 〈춤이 말하다; 문소리 X 리아킴〉.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강렬한 포스터였다.

 

형광빛에 가까운 핑크, 그린, 오렌지 컬러와 과감한 그래픽이

멀리서도 시선을 끌었다.

 

입, 손, 발, 화살표, 별 모양이 복잡하게 얽힌 이미지는

제목 그대로 “춤이 말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번 공연은 배우 문소리와 안무가 리아킴이 함께한 무대였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몸’을 중요한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배우는 인물의 감정과 시간을 몸에 담아내고,

댄서는 리듬과 에너지를 몸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춤이 말하다〉라는 제목은 단순하지만 오래 남았다.

우리는 보통 말로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감정은 말보다 몸에 먼저 드러난다.

 

긴장하면 어깨가 굳고, 기쁘면 걸음이 가벼워지고,

슬픔은 표정과 자세에 먼저 내려앉는다.

 

그런 의미에서 춤은 말보다 더 직접적인 언어일지도 모른다.

 

공연을 보고 난 뒤 포스터를 다시 보니 처음과는 다르게 보였다.

 

처음에는 화려한 그래픽처럼 느껴졌던

손과 발, 입, 화살표가 하나의 문장처럼 읽혔다.

 

몸의 각 부분이 제각기 움직이면서도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했다.

 

오류아트홀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너무 멀지 않아 이런 공연을 보기 좋았다.

몸의 움직임과 호흡, 작은 긴장감까지 비교적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서며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었다.

 

말은 때로 늦게 도착하지만, 몸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

 

오류아트홀에서 만난 〈춤이 말하다〉는 춤을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몸이 품은 이야기로 바라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오류아트홀 서울 구로구 경인로20가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