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1일, 오류아트홀에서 신춘음악회
〈봄의 멜로디〉가 열렸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름처럼 봄의 기운이 천천히 스며드는 자리였다.
은은한 꽃 이미지와 부드러운 분위기,
그리고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그날의 공기는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가곡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익숙하게 들어온 멜로디도 있었고,
마음을 조용히 붙드는 곡들도 있었다.
노래는 단순히 흘러가는 소리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는 계절이 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오래된 기억처럼 다가왔다.
봄이라는 계절이 꼭 눈에 보이는 풍경만은 아니라는 걸,
이날의 무대가 천천히 들려준 것 같았다.
무대 위에서 이어진 선율은 설렘과 그리움,
잔잔한 여운을 차례로 건네줬다.
화려하게 몰아치기보다 조용히 마음 가까이 스며드는 시간이었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 공연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계절을 듣는 일,
그게 이날 음악회가 주었던 가장 큰 감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류아트홀에서 열린 〈봄의 멜로디〉는 그렇게
봄을 음악으로 마주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짧은 공연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그날의 공기와 노래의 여운은 한동안 마음속에 머물렀다.
앞으로도 오류아트홀에서 이어질
다양한 공연이 또 어떤 계절을 들려줄지,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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